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도쿄돔 외벽의 광고판을 직접 맞히는 초대형 홈런으로 시즌 21호를 장식했다.
이승엽은 23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회 첫 타석에서 우완 가와가미 겐신으로부터 추정 비거리 145m의 큼직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가 2-0로 몰린 가운데 3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에서 가운데로 파고드는 시속 137km의 컷패스트볼을 시원하게 통타했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벽에 설치된 광고판을 직접 때린 뒤 3층 스탠드로 떨어졌다. 올시즌 1호 ‘도쿄돔 광고판 홈런’이다.
지난 5월18일 나고야돔에서의 방문경기에서도 가와카미의 커브를 공략해 150m짜리 대형 아치를 그린 바 있는 이승엽은 “가와카미 선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아 다행이다. 오랜만에 좋은 느낌이었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홈런은 지난 5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시즌 20호를 때린 이후 15경기 만이다.
5회 두번째 타석에서 내야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5-3, 2점차로 리드를 하고 있던 7회 무사 1루에서 시즌 1호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벤치의 사인에 부응했다. 8회에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타율 2할6푼4리를 유지했다.
주니치의 이병규는 최근 4경기만에 선발 중견수로 복귀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내야수 공중볼로 물러난 이병규는 4회 선두타자로 나가 왼손 우쓰미 데쓰야의 변화구를 잘 공략해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2경기 잇따라 안타를 쳤다.6회 세번째 타석은 무사 1루에서 왼쪽 허벅지에 공을 맞아 진루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병규는 3-3으로 팽팽하던 6회말 수비에서는 요미우리의 선두 타자인 다니 요시모토의 펜스앞 타구를 뒤로 10여m 질주한 뒤 역모션으로 점프를 하며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병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5푼2리.
요미우리는 6-3으로 이겨 주니치를 1게임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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