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가 핵심 측근들의 2선 후퇴론을 놓고 시끄러운 가운데 선대위원장이었던 박희태 의원이 기득권을 버리고 물러나기로 했다. 5선 중진인 박 의원은 3월 캠프에 참여한 이후 터줏대감으로 동고동락했지만 경선 후엔 이 후보를 따로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승리로 만족한다. 향후 선대위 인선 때 내가 먼저 자리를 비켜 주고 조용히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부터 전어 맛이 들기 시작한다.
전부터 말해온 대로 경선이 끝났으니 경남 남해(지역구)에 내려가 전어회나 즐길까 한다”고 우회적으로 마음을 비웠음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그러나 다른 핵심 측근들의 거취에 대해선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정할 문제”라며 “경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일률적으로 ‘오늘부터 모두 물러나라’는 식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가 물러간다고 정했더라도 이 후보가 꼭 필요하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 포용 문제에 대해서는 “경선 열기가 식은 후 두 사람이 앉아서 깊숙이 이야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 후보 옆에 있는 사람들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본선에서는 네거티브 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곡목이나 가사를 조금 바꾸겠지만 이미 흘러간 노래이고 새로운 곡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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