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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선대위·당직개편부터 덧셈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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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선대위·당직개편부터 덧셈정치?

입력
2007.08.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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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경선캠프에서 일했던 측근 의원 상당수를 선거대책위 구성 및 당직개편 과정에서 2선으로 후퇴시키는 대신 중립성향 또는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을 중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두언, 박형준, 주호영 의원 등은 최근 이 후보를 만나 대선기획단이나 선대위의 주요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의 이 같은 구상은 1992년 14대 대선 당시 민자당 후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계 의원들을 2선으로 물리고, 다수파였던 민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출범시켜 당력을 모았던 전례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3인 의원의 2선 후퇴 의사를 수용하는 등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길 경우 경선 캠프의 실질적 좌장이었던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측근 의원은 이날 “세 의원이 백의종군하기로 뜻을 모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며 “이 후보에게 자유로운 선택 폭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승리를 위해 캠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먼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공식적인 직책이 없더라도 다른 형태로 얼마든지 이 후보를 도울 수 있으며, 이 후보의 생각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후보 비서실을 발족 시켜 내달 초로 예상되는 선대위의 구성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후보 비서실은 비서실장과 약간 명의 부실장, 보좌역, 사무처 당직자 등으로 구성되며 비서실장에는 명망 있는 원외인사의 기용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안국포럼 출신 인사는 물론 경선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을 중 일부만 대선기획단과 선대위에 흡수될 것”이라며 “비서실 역시 실무적으로 필요한 핵심 인사들만 참여시켜 여백을 남겨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희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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