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노시대 고분 유적을 한국고고학 조사단이 발굴 조사하는 개가를 올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지난달 9일부터 이 달 18일까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동북쪽 400㎞ 지점에서 흉노시대 고분군 가운데 초대형급인 평면 凸자형 고분 1기와 평면 방형 고분 2기를 발굴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몽골 고고학 조사계획 몽-솔(Mong-Sol)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번 발굴조사에 몽골측에서는 국립역사박물관과 몽골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가 참여했다.
2호분으로 명명된 凸자형 고분은 도굴 피해를 보긴 했으나 희생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수한 동물뼈와 함께 마차와 토기류, 사람 머리카락 등 각종 유물이 다량으로 쏟아졌다. 평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3호분과 4호분 또한 다량의 유물을 쏟아냈다. 두 고분에서는 공통적으로 인골 중 두개골과 각종 토기류, 칠기류가 확인됐다.
가로와 세로 각각 10m에 깊이 4m 가량인 4호분에서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을 비롯해 한반도 초기 삼국시대 고분에서도 더러 수습된 ‘동복’이라 일컫는 청동제 요리용기가 발굴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윤형원 학예연구관은 “97년 이후 10년 동안 계속된 한-몽 문화유산 분야 협력이 올해 이르러 국제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 받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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