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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세습' 핵심고리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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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세습' 핵심고리는 영어

입력
2007.08.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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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양극화를 통해 상류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고 ‘부(富)의 세습’도 촉진되는 게 사실이라면, 그 핵심 고리는 영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용역을 받아 내놓은 ‘한국복지패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에 속한 초등학생의 학업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유독 영어에서는 계층간 학력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경우 ‘영어 성적이 상위권’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132명)의 34.1%인 반면, 중산 계층에서는 상위권 응답 비율이 전체(618명)의 50.7%에 달해 16% 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교육비 투자 수준이 낮은 국어는 오히려 중산 계층(58.3%)보다 저소득층(61.1%)에서 상위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많았다.

한편 수학 성적의 계층간 격차는 영어와 국어의 중간 정도였다. 중산 계층에서 상위권이라고 답한 비율은 51.9%, 저소득층의 경우 40.9%로 각각 조사됐다.

보사연 관계자는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자녀 모두 23점(27점 만점)으로 같은 수준”이라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벌어진 영어실력 격차가 계층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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