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전날(20일) 남한에서 시작된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군사적 적대행위를 계속 일삼는다면 우리도 지금까지 견지해온 대화 입장과는 별도로 강한 대응책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미국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20일부터 남조선 군부와 함께 을지포커스렌즈 합동군사연습을 벌여 놓았다"며 "이 연습은 철두철미하게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전쟁연습으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전 조선 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보장을 실현하는 데서 지닌 자기들의 의무를 외면하고 구태의연하게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는 "그들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과 '신뢰 구축'에 대해 말하는 진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UFL을 앞두고 그 동안 수 차례 반대입장을 밝히고 훈련 중단을 요구해왔으나, 주로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를 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6자회담을 주도하고 있는 외무성이 직접 UFL 중단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있을 예정인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및 9월 6자회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5년에도“우리를 반대하는 전쟁 연습 기간에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며 당시 8월말 예정됐던 6자회담을 9월로 연기했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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