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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탈레반의 입' 구역따라 다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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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탈레반의 입' 구역따라 다르니…

입력
2007.08.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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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과 한국정부 대표단의 협상에서 교착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대변인들간에 강온의 입장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탈레반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0일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은 인질문제를 긍정적인 대화로 풀길 원한다”며 “탈레반이 대화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이어 “한국인 인질의 운명은 오로지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에서만 결정한다”며 “대면협상이 없다는 압둘라 잔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압둘라 잔은 인질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해오다 지도자위원회로부터 ‘언론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인 피랍사건 후 가끔 언론에 입장을 전달해온 또 다른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인질들이 해를 입는다면 한국 정부가 석방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탈레반이 영향을 미치는 지역 중 아마디는 남부와 동부 지역을, 무자히드는 서북 지역을 나눠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날 부족장들을 보내 탈레반이 수감자 교환 대신 다른 석방조건을 갖고 있는 지 여부를 타진했다고 AFP통신이 아프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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