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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블로그 검색 조작?

입력
2007.08.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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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이트 이용자들의 글이 네이버의 검색 결과에서 자주 사라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네이버의 검색 결과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스토리, 이글루스, 태터툴즈 등 일부 전문 블로그 사이트 이용자들이 작성한 글들이 최근 네이버의 검색결과에서 사라지고 있다. 검색 결과에서 전문 블로그가 사라진 빈 자리는 네이버 블로그가 대신 메우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블로그의 글을 그대로 베낀 스팸 블로그가 검색 결과에 우선 노출되고 원작자의 글은 사라지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져 네이버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로그 포털인 올블로그(www.allblog.net) 등에는 네이버를 성토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NHN이 이 달 14일 네이버에 복사문서판독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벌어졌다. 복사문서판독시스템이란 네이버에서 동일한 내용의 글이 검색됐을 때 작성일 기준으로 먼저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시키는 시스템이다.

NHN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글을 무단 복사하는 스팸 블로그를 줄이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다른 사람의 글을 복사한 경우 작성일이 원작자보다 뒤쳐지기 때문에 검색결과에서 사라지거나 늦게 나타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원작자의 글을 무단 복사한 네이버의 스팸 블로그가 우선 노출되고 전문 블로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원작자의 글은 사라지거나 뒤로 밀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스팸 블로그를 막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 거꾸로 네이버 내부의 스팸 블로그를 장려하는 꼴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네이버가 자체 블로그를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색결과를 조작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태터툴즈,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 전문 블로그들은 고급 최신 정보를 빠르게 게재해 네이버 검색에 우선 노출되면서 이용률이 급상승, 네이버 블로그를 위협해 왔다.

실제로 일부 포털의 검색 결과 조작에 대한 의혹은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포털의 검색 순위 조작 의혹에 대해 여러 번 문제제기를 받았다"며 "이를 막기 위한 관련 법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뉴스 서비스 등에서 검색을 할 경우 결과치를 나타내는 기준을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게시 시간, 이용자 조회 수 등 검색서비스 별로 결과치를 도출할 때 사용하는 기준을 밝히도록 법에 명시할 계획"이라며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10월 정기국회 때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NHN측은 "검색 결과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복사문서판독시스템은 내부 콘텐츠를 우대하는 게 아니라 검색 결과를 좋게 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검색결과에서 특정 사이트들을 일부러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NHN은 원작자의 글을 무단 복사한 스팸 블로그가 검색 결과에 우선 노출되는 문제점은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인정했다. NHN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해 문제의 소지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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