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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만은 않은 북극 채소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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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만은 않은 북극 채소재배

입력
2007.08.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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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지속적으로 북극권 주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북극권의 소도시에서도 채소 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극권에서 불과 몇 백 ㎞ 떨어진 영구 동토대 지역인 캐나다 배핀섬의 남단 이칼루이트시. 이 도시의 주민들은 최근 20개의 채소 재배용 온실에서 콩 상추 당근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바람 기온 습도 강수량 등을 측정하는 장치가 지붕에 부착된 이 온실은 자동적으로 통풍구가 열리고 닫히면서 이상적인 조건을 유지한다. 서리를 막기 위해 두께 25㎝의 스티로폴도 씌워져 있다.

배핀섬의 주민 75명으로 구성된 이칼루이트 온실협회는 지난해 15만달러를 들여 실험용 온실을 세우고 6월에 첫번째 채소 재배에 들어가 큰 성공을 거뒀다. 앞서 주민들은 자기 집에서 시범적으로 채소를 키우면서 식물 재배 노하우를 쌓았다.

주민들이 채소 재배에 나선 것은 항공편으로 수송되는 채소값이 비싸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데 대한 자구책이었다. 그렇지만 지구 온난화 덕분에 이 지역의 온도가 꾸준히 상승해온 것을 무시하기 어렵다. 8월 초 이 지역의 기온은 영상 12도에 이르고 온실의 내부 온도는 40도에 육박한다.

물론 이 지역은 수개월간은 햇빛이 아예 없거나 조금 밖에 들지 않고 몇 달은 24시간 해가 지지 않아 채소 재배 기간이 짧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내년에는 5월에 파종을 하고 10월말에 재배하는 등 재배 기간을 2개월 가량 늘릴 계획이다. 두꺼운 얼음에 의존하는 북극권 주민들의 생활을 파괴하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오히려 득이 된 경우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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