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컷오프(예비경선)를 앞두고 주자 간 합종연횡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인2표제로 실시되는 예비경선은 배제투표(2순위 표를 특정 후보에게 주지 않는 것)나 제휴투표(2순위 표를 전략적으로 특정 타후보에게 던지는 것) 전략이 가능해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경선 참여자는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천정배 신기남 김두관 추미애 등 9명으로 이 가운데 2, 3명은 탈락하게 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압도적 차이로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대세론이 급전직하하는 '잘해야 본전'인 게임이다. 친노 및 비노 양측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어 '손학규는 찍지 말라'는 배제투표의 사슬에 걸릴 경우 안심할 수 없다.
캠프 관계자는 그러나 "친노만 빼면 제휴도 가능하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1순위표만 집중 공략하는 정공법으로 간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후보 측은 제휴투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의 경우'정동영_추미애''정동영_천정배' 연대론이 나온다. 특히 추 의원은 유일한 민주당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관심이 크다. 추 의원 선대본부장으로 영입된 염동연 의원이 연결고리다.
친노 진영 '빅3'는 미묘한 협력 관계이자 경쟁 대상이다. 친노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배제투표의 대상은 타 친노주자지만 본경선이 남아 있기 때문에 대놓고 속뜻을 드러낼 순 없는 딜레마가 있다.
일단 정치적 사제 관계인 '이해찬_유시민' 조합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비호감도가 낮아 2순위표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 전방위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 측은 "배제투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구 참정연 출신에 팬클럽 '시민광장'등 조직력이 상당해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과 3파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구(舊) 김근태계의 조직적 지원 여부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하나다. 한 관계자는 "운동권에서 김 전 의장 다음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 전 총리나 개혁후보인 천 전 장관 쪽으로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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