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간 종합 득표 차이는 2,452표다. 1.5% 포인트차다. 예상보다 격차가 적은, 그야말로 초박빙 싸움이었다. 이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지고 여론조사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는 대의원, 당원, 일반국민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박 전 대표에게 432표 뒤졌다.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13만 893표 중 이 후보는 6만4,216표(49.1%)를 얻어 6만4,648표(49.4%)를 얻은 박 전 대표에게 뒤졌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뒤진 것은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우선 당원과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 박 전 대표가 막판 이 후보를 급속히 따라잡아 역전 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의원 선거인단에서는 조직력 우위를 유지했던 이 후보가 우세했지만 도곡동 땅 의혹을 고리로 '이명박 필패론'을 설파한 박 전 대표측 전략이 일정부분 먹히면서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득표 현황을 보면 이 후보는 16개 시ㆍ도 중에서 서울 경기 광주 전남ㆍ북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지역에서 모두 박 전 대표에게 뒤졌다. 특히 이 후보는 대구에서 박 전 대표에게 두 배 이상의 표차로 밀렸다. 영남 지역의 당심(黨心)이 박 전 대표쪽으로 기운 셈이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5,077표(18.2%포인트)라는 비교적 큰 차이로 박 전 대표를 눌렀고, 이것이 효자 노릇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판을 뒤집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51.6%를 얻어 42.7%에 그친 박 전 대표를 8.9%포인트 앞섰다. 이를 한나라당 경선 규칙에 따라 표로 환산하면 이 후보 1만6,868표, 박 전 대표 1만3,984표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표보다 2,884표 더 많이 얻었다.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를 8.9%포인트차로 따돌리긴 했지만 격차가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다. 경선 직전 한나라당 4명의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체로 이 후보가 박 전 대표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차이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젊은 층 여론조사 샘플을 다 채우지 못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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