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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영화-종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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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영화-종교 갈등

입력
2007.08.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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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이슬람권의 금기를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이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20일 개봉한 <신의 이름으로(khuda kay liye)> 라는 영화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포함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극장 앞이 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6일 보도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이슬람 급진주의 성향의 성직자들과 ‘붉은 사원’의 지도자는 영화 제작자에게 상영을 금지하는 ‘파트와(Fatwas)’ 결정을 내렸다.

영화가 그 동안 파키스탄에서 금기시돼 온 부부 강간, 강제 결혼, 지하드(성전) 등의 소재를 다뤘기 때문. 급진주의자들은 영화 제작자와 극장 주들을 계속 위협하고 있으며 심지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소아이브 만수르는 생명의 위협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해외로 도피 중일 정도다.

급진주의자들의 위협 ??문에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는 무장 요원이 배치되었으며 관객들도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극장을 출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의 이름으로> 는 파키스탄 내의 반 물라(이슬람 지도자) 분위기와 미국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두 형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형제 가운데 한 명은 청바지를 즐겨 입는 음악가에서 광적인 지하드 전사가 되며 다른 한 명은 9ㆍ11 테러 이후 미국 시카고에서 체포돼 고문으로 결국 불구가 되고 만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를 담당한 미르 이브라힘 레흐만 GEO TV 네트워크 대표는 “우리는 흥행을 위한 상업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며 “영화의 흥행이 파키스탄 내에서 다양한 대화와 토론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성직자들의 상영 금지 요구를 무시하고 있으며 영화의 흥행이 롤리우드(파키스탄의 영화산업)의 부활을 가져올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현재 10개 도시 11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영화는 개봉 첫 주말 18만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3주간 총 5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다음 달부터는 미국, 영국, 인도 등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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