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압둘라 잔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 사령관은 18일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한국정부 대표단이 오늘 전화접촉에서 (협상을 위한) 이틀간의 시간을 달라고 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이란 일요일(19일)과 월요일(20일)을 뜻한다"며 "한국측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답변을 내일(19일) 저녁까지는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파지와크 통신도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사항인 수감자와 인질 맞교환 안을 받아들이도록 한국정부가 압박을 가하기로 탈레반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지도자위원회가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9시30분)부터 인질의 운명을 결정하는 논의에 들어갔다"며 "아직 결론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한국측이 16일 대면협상에서 하루 말미를 요청해 동의했는데 하루 반이 지난 오늘(18일)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한국측이 협상에 미온적이라면 남은 인질 1~2명을 더 살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 측이 인질 2명 석방 뒤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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