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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투표/ 이명박측 "1만2000표差 승리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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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투표/ 이명박측 "1만2000표差 승리 거뜬"

입력
2007.08.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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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19일 그 동안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7% 포인트 안팎의 리드를 지켜온 때문인지 대체로 여유 있는 분위기였다.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 같냐”며 기자들에게 일일이 물었지만 캠프의 실제 관심은 얼마 차이로 이기는지에 모아져 있는 듯했다.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뒤에는 사실상 승리를 장담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하루종일 투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이 캠프측은 투표가 끝난 직후 ‘이겼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투표율과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종합해 약 7.4% 포인트 안팎, 1만2,000여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시장 51.4%, 박근혜 전 대표 44% 안팎의 득표율을 나타낼 것이라는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 이 전 시장측은 특히 서울의 투표율이 69.9%로 높게 나온 것이 결정적 승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이날 3개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10~13%포인트 이긴 것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도 이런 분위기에 따라 오후 8시40분께 캠프 사무실을

돌며 환한 표정으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앞서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는 공보팀과 조직팀이 투표 상황을 챙겼다.현역 의원은 대부분 표 단속을 위해 지역으로 내려갔다. 이 전 시장과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 이재오 최고위원은 오전 일찍 투표를 마친 뒤 캠프 사무실에 출근, 경선 기간 도와준 지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하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우며 전당대회 이후 계획을 협의했다. 오후엔 이 전 시장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잠시 캠프에 들러 밝은 표정으로 “그 동안 수고했다”는 격려를 하고 돌아갔다.

지난해 6월 사실상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탓에 일부 인사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당초 중부지방에 비가 올 것이란 일기예보가 빗나가고 오후 들어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좋은 징후”라며 반색했다.

오후 4시쯤엔 “현재 투표율 추세와 기존의 분석 자료를 보면 대의원과 당원의 참여율이 높고 국민참여선거인단은 예상보다 낮다. 이대로라면 이길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발표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는 못했다. 오전엔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투표용지를 촬영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박 전 대표 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반박 성명과 자료를 배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또 인터넷을 통해 중앙선관위가 2시간마다 발표하는 투표율 추이를 지켜보며 지역조직책을 중심으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였다.

이 전 시장측은 특히 이날 밤 여론조사에서 20,30대의 샘플 정족수를 일부 못 채운 것에 대해 “모자라는 샘플을 채우든가 가중치를 두든가 해야 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문제를 무조건 뭉개고 가면 시비가 생길 수 있다”며 “20일에라도 당 여론조사위원회를 열어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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