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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증시 반등불구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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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증시 반등불구 불확실성 여전

입력
2007.08.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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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로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여전해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 증시는 지난 주말(17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0.5%포인트 인하조치로 다우존스 지수가 1만3,000선을 회복하는 등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유럽 주요 증시도 급등했다. 재할인율이란 중앙은행이 자금경색을 겪는 민간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물리는 일종의 벌칙성 금리다. 연방기금 금리(연 5.25%)에 1%포인트를 더 얹어 물려왔으나 이번에 그 격차를 0.5%포인트로 축소한 것. 이에 따라 민간은행들의 자금조달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FRB가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낮춰 장기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긴 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신용경색이 언제, 어디서 다시 불거질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마켓 워치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코웬 앤드 코> 의 마이크 말론 애널리스트는 "FRB의 재할인율 인하가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긴 하겠지만 엄청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우리는 아직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FRB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안도감 보다는 "실물경기 하강 위험성이 커졌다"는 FRB 발표문이 더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 하락이 현실화할 경우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우려 탓에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달러화 가치는 주요 16개 통화 중 14개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한국으로선 이번 사태가 세계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줄어들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내수도 위축될 수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의 국장급으로 구성된 '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는 미 FRB의 재할인율 인하 배경과 국제 금융시장의 반응 등에 대한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 외에는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찬우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정부가 그 동안 밝혔던 '상저하고(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기가 좋음)'의 경기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변수를 다 검토할 것이지만 아직은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로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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