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쉽게 은메달, 동메달에 그쳤는데 금메달을 따내 행복하다.”
2007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우효숙(21ㆍ청주시청)의 목소리는 감격에 젖었다. 지난해 안양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에서 넘어진 탓에 우승이 좌절된 우효숙은 “넘어지지만 않으면 금메달을 딸 걸로 생각했다. 지난해의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
우효숙은 19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 트랙 EP 1만m에서 총 16점을 얻어 콜롬비아의 멘데스 카르바얄(16점)과 뉴질랜드의 니콜 벡(11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제외(Elimination)와 점수(Points)의 머리글자를 합한 EP는 특정 지점에서 순위가 나쁜 선수를 제외시키면서 일정 지점을 통과할 때 주어진 점수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린다.
우효숙은 첫 바퀴에서 넘어지면 재출발한다는 규정이 없었다면 이번에도 불운에 울 뻔했다. 첫 바퀴에서 몸싸움 하다 넘어졌기 때문. 우효숙은 “넘어진 순간 액땜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옆에서 도와준 (김)혜미(27ㆍ안동시청) 언니 덕분에 우승했다”고 밝혔다. 간판스타 궉채이(20ㆍ안양시청)에 가려 2인자에 머물던 우효숙은 지난 2003년에 이어 EP 1만m에서 두 번째 우승했다.
우효숙은 트랙 제외 1만5,000m와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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