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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박영수 '우리말 뉘앙스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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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박영수 '우리말 뉘앙스 사전'

입력
2007.08.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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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무난하다’ ‘무던하다’ 의 차이는? ‘야쿠자’ 와 ‘마피아’ 의 유래는?

말부림에 예민한 작가, 기자, 언어학자 같은 전문가라도 쉬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동ㆍ서양의 역사, 문화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교양서를 펴내고 있는 문화칼럼니스트 박영수(45)씨가 이번에는 단어사전을 내놨다. 박씨가 펴낸 <우리말 뉘앙스 사전> (북로드)은 ‘가게’ 에서 ‘힌트’ 까지 400여 단어의 유래와 용례를 구슬꿰듯 엮었다.

형태는 뉘앙스 사전이지만, 동서고금(東西古今) 지식보따리를 한 두름 펼쳐놓는 작은 백과사전식이다. 예컨대 ‘괜찮다’ 라는 단어를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라는 식의 일대일 대응이 아니라 ‘관계하지 아니하다.

나는 관여하지 않았으니 무사하다. 어느 편에도 관계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살 길이었던 사화나 당쟁이 많았던 풍토를 반영하는 말’ 라는 식으로 설명한다.

박씨는 1993년 숫자를 소재로 한 역사, 문화, 풍습, 과학적 상식을 풀이한 <숫자꺼리> 를 펴낸 이후 암호, 색채, 유물 등 우리 주변의 것들을 소재로 15년째 ‘백과사전’ 식 저술을 계속해왔다.

지금까지 펴낸 단행본은 30권이 넘지만 박씨는 이번 책이 “평생 목표를 향한 본격적 시도”라고 말했다. 문화적 관습과 단어의 연관성을 추론한 백과사전식 단어사전은 그가 추구해왔던 ‘지식의 체계화’ 작업의 결정판이기 때문이다.

<우리말 뉘앙스 사전> 은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백과사전식 단어사전의 10분의 1 정도의 분량이라는 것. 그는 이 작업을 위해 특별히 의식한 ‘정전(正典 ; canon)’ 은 없다고 했다. 사전들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는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을 해석한 결과물이다.

역사를 전공하던 대학시절 흔한 정치사나 사상사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왜 그랬느냐?’ 같은 생활사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감출 수 없어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씨.

그는 “흩어져 있는 지식에 흐름을 찾아주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거창한 목표지만 자료활용에 능했던 칼럼니스트 고 이규태씨나 해석능력이 비범한 이어령씨의 장점을 활용한 문화인류학적 글쓰기의 전범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사진= 조영호 기자 vol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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