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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 공연 앞둔 뮤지컬 '시카고' 안무가 게리 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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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 공연 앞둔 뮤지컬 '시카고' 안무가 게리 크리스트

입력
2007.08.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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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2002)로도 친숙한 뮤지컬 <시카고> 가 다음달 18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작으로 한국에서는 두 차례의 라이선스 공연과 한 차례의 영국 오리지널팀 투어 공연으로 소개된 작품. 최정원, 배해선, 옥주현 등 호화 캐스트를 자랑하는 이번 공연은 스태프의 면면도 화려하다. 안무가인 게리 크리스트(58)가 대표적이다.

“저 친구들 좀 보세요. 연습은 벌써 끝났는데 돌아갈 생각을 안 하잖아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같은 동작을 반복 중인 배우들로 가득한 충무아트홀 연습실. 그 곳에서 만난 뮤지컬 <시카고> 의 안무가 게리 크리스트는 자랑스럽다는 듯 배우들을 가리켰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미국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시카고> 는 뮤지컬계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의 대표작. 연출가 겸 안무가인 밥 파시의 뮤지컬은 배우들이 그의 안무를 얼마나 잘 소화해 내느냐에 따라 공연의 수준이 달라진다. 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발레리노 출신으로, 밥 파시 연출의 <시카고> 초연에 출연했고 1998년부터 10년 여를 투어 공연의 안무가로 참여해 온 게리 크리스트의 방한이 반가운 이유다.

“한국 배우들은 춤보다 노래실력이 더 나은 게 사실이긴 해요. 춤의 비중이 큰 작품이 많이 소개되지 않아서 그렇겠죠. 집중력이나 열정 면에서는 브로드웨이 배우들 못지않거든요.” 그는 “밥 파시의 춤은 모든 춤의 원류를 합친 것이어서 보기보다 훨씬 어렵다”면서 “1970년대 당시 발레, 아크로바틱, 탭 댄스 등을 두루 익힌 최고의 무용수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배우들과 4주째 함께 생활 중인 그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배해선은 “경험이 많은 천생 뮤지컬 배우”로, 옥주현은 “뮤지컬로는 신인이긴 하지만 투사(Fighter)처럼 강하기 때문에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조프리 발레단’ 등에서 활동한 게리 크리스트는 발레에 입문하기 전부터 뮤지컬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원래 연기에 관심이 있었어요. 우연히 무용수였던 연극반 보조교사 선생님의 권유로 춤을 추기 시작했죠.” 지난해 10월까지도 무용수로 무대에 선 그는 자신의 춤이 기계화된 현대사회에서 인간적 감성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다.

“기회만 된다면 지금 지도 중인 배우들과 다시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에게 뮤지컬 <시카고> 의 매력을 물었다. “미국 전통사회를 풍자한 <시카고> 는 계속 웃다 보면 어느 순간 메시지를 얻는 위트가 있는 작품이에요. 이번 출연진도 정말 훌륭하고요. 참, 배우들이 옷을 많이 입지 않고 나오는데 그것도 매력 아닌가요?”(웃음)

김소연기자 jollyl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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