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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5년 잔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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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5년 잔치 끝?

입력
2007.08.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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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용경색 우려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증시 급락은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지난 5년간 강세를 탔던 미국 증시가 장기 약세로 돌아서는 신호일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CNN 머니매거진은 16일 “한 달 전 사상 최초로 1만4,000선을 돌파하며 신기원을 열었던 다우존스 지수는 신용경색 파문 이후 현재까지 9.8%(1,400 포인트) 하락했고, S&P지수도 이미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약세장 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증시의 약세 전환은 글로벌 증시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머니매거진은 약세장 진입과 관련해 5가지 지표 상황을 제시했다.

■ 유가

일반적으로 약세장 도래 전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낸다. 이번 금융불안에 따라 다소 하락세가 연출되긴 했지만, 최근 유가 추세는 상승세다. 현재 유가는 작년보다 20% 이상 올랐다.

1973년 10월 유가가 네 배 이상 치솟을 때 미국 주식시장은 즉각 약세장에 진입했고, 걸프 전이 발발한 90~91년에도 주식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기엔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 중 하나가 발생한다.

■ 기업 이익 증가율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강세장이 지속되는 동안 S&P 500 기업들의 연 평균 이익 증가율은 17%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S&P 500 기업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불과 7%다. 이익 증가율의 둔화는 유동성이 사라질 경우 곧바로 증시에 타격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 소비 지출

약세장에 앞서 소비지출은 가끔 하락한다. 현재 소비지출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0.9% 하락했다. 홈디포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도 좋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비지출은 주가 하락에 후행할 때가 많다. 다른 지표에 비해 약세장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데 정확도는 떨어진다.

■ 상승 종목수

약세장 직전엔 당연히 상승 종목수가 감소한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무려 1,002개 종목이 52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불과 255개다. 좋지 않은 신호다.

■ 국채수익률

약세장이 왔던 70년대 중반, 80년대 말, 90년대 초와 2000년에는 모두 상당한 수준의 국채수익률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4.5%다.

6월 5.2%였던 국채수익률은 이달 들어 오히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약세장 신호와는 정반대다. 하지만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제프리 사우트 최고 투자책임자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6%까지 간다면 주식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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