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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경선, 냉정한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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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경선, 냉정한 선택만 남았다

입력
2007.08.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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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의 서울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19일 자정의 공식 선거운동 종료 때까지 30일의 선거운동 기간, 나아가 지난해 6월부터의 준비운동 단계를 합치면 1년 2개월의 긴 시간이다.

또한 8회의 정책토론회, 13회의 합동연설회라는 형식적 측면은 물론이고, 치열한 검증 공방 등 내용 면에서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격렬한 공방전이었다. 그만큼 이번 경선전을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예선이 곧 본선'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떻게든 유력한 상대방에 흠집을 내기만 하면 된다는 네거티브 공세 위주의 전략에 대한 반성이 절실하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양대 후보 진영의 무리한 선거운동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정치공작을 뺨쳤고, 감정대립이 격화해 적잖은 앙금을 남겼다. 파상 공세에 치중한 나머지 스스로의 의혹을 해명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이 모든 일을 단순히 국민의 지지가 일방적으로 쏠린 데 따른 자연스러운 과열 양상이라고 치부할 게 아니다. 국민의 지지는 범여권에서 단일후보가 구체적으로 떠오르면 크게 요동칠 것이고, 그때 한나라당 후보에 등을 돌리는 유권자의 뇌리에는 아귀다툼을 방불케 했던 한나라당 경선의 모습이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실용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민주정치가 결과보다는 과정과 절차의 합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이 훼손된 점은 자성해 마땅하다.

한편으로 검증공방에 매달리는 사이 초기에 잠시 이뤄진 주요 정책공약에 대한 논쟁이 실종된 점도 아쉽다. 최근의 정세로 보아 노무현 정권의 오류만 때리면 무조건 본선에서 이긴다는 관측도 힘을 잃어가는 만큼 독자적 색채의 정책 개발이 과제로 남겨졌다.

양대 후보에 대한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지도자가 될 사람의 사람 보는 눈과 관련된 의혹, 정직성과 관련된 의혹 등이 잇따랐다. 최종적 판단은 당원과 대의원, 국민선거인단 등 유권자들의 몫이다. 신중하고 냉정한 선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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