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투 리더 재단 지음ㆍ유자화 옮김 / 코치 센터 발행ㆍ272쪽ㆍ12,000원
인생은 흔히 전쟁에 비유된다. 나날이 싸움터라는 명제는 비유가 아니라, 현실임을 직장인들은 뼈저리게 안다. <최고의 리더십> 이 여타 비슷한 주제의 책과 구분되는 것은 삶의 터전을 아예 전쟁터로 치환, 여기서 살아 남아 승리하는 길을 야전 매뉴얼처럼 보여준다는 데 있다. 최고의>
21세기 성공적 리더들이 꼽는 미덕, 즉 강인한 신체와 정신, 역량과 자신감, 지식과 재능, 뛰어난 적응력과 항상 깨어 있는 의식 등의 가치가 미국 육군에 존재한다고 책은 전제한다. Be(성품), Know(능력), Do(행동력) 등 세 가지 덕목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매뉴얼이며, 그 최종 목표는 승리로 귀결된다.
책은 미 육군을 사회 일반과 동일시한다. 거기서 요구되는 철저한 리더십은 일반인, 중간 관리자는 물론 고객 서비스 차원에까지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책은 민간 조직을 위해서는 그것이 어떻게 변용돼야 할지 보여주고 있다. 팀 워크의 구축, 변화에의 대처와 달라진 상황에 대한 정보 습득과 체계적 교육 과정 등은 적절한 사후 평가로 귀결된다.
피터 드러커나 잭 웰치 등 현대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들이 최상의 리더 양성소라 지목하는 곳이 미 육군이었다는 사실로 책은 주의를 환기시킨다. 책은 “미 육군의 리더십 훈련 교범을 높이 평가, 그를 일반 사회의 리더십 훈련을 위해 참고했다”고 밝힌다. 책 곳곳이 미군 장교와 사병들의 예화, 병영담 등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그래서다.
군사 문화의 폐습을 톡톡히 경험한 한국인들에게 이 책은 세계화 시대 자본주의의 생존법을 일러주면서, 우리가 목욕물을 갈려다 혹시 아이까지 버리지 않았는지 돌아다 보게 한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