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폭염 경계령이 내려졌다.
도쿄(東京)도 북쪽의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와 중부지역인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는 16일 낮 기온이 40.9도를 기록했다. 구마가야 시내의 실제 온도는 43도가 넘은 것으로 알려져 일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933년 측정된 야마가타(山形)시의 40.8도 기록을 74년 만에 갈아치운 기록으로, 일본 기상 관측사상 최고 기온이다. 일본 전국에서 40도 전후의 온도를 기록한 지역은 10군데가 넘었다.
폭염은 17일에도 계속됐다. 특히 도쿄를 포함한 간토(關東)지역은 새벽 6시부터 30도가 넘는 더위가 시작돼 시민들을 괴롭혔다. 문제는 올해 더위가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점이다. 장마가 끝난 1일 이후 3주 가까이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일본 영토를 휩쓸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처럼 오랜 기간 폭염이 지속된 예를 보기가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7일까지 전국적으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도쿄의 경우 8월 들어 16일까지 구급차로 운반된 일사병 환자가 600명이 넘는다. 집에서 더위를 피하던 노인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더위 피해 사망 건수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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