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5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건져냈다.
이승엽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서 지난해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7번 타자로 출전해 6회 결승타 등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2할6푼5리(400타수 106안타)로 올라갔고, 타점은 59개째가 됐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로 한 경기 2안타 이상의 멀티 히트는 올시즌 30번째.
이승엽은 경기 전 타격훈련에서 부드러운 스윙으로 연신 펜스를 넘겨 좋은 예감을 갖게 했지만 ‘천적’인 야쿠르트의 왼손 선발 투수 이시가와 아사노리의 구위도 만만치 않았다. 2회 첫 타석 삼진에 이어 4회에는 중견수 공중볼.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1ㆍ3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은 이승엽은 이시가와의 몸쪽 직구를 투수 옆으로 빠지는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3루 주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를 하던 이시가와는 볼카운트가 1-2로 몰리자 과감하게 몸쪽을 노렸지만 한번쯤 몸쪽 공이 올 것으로 예상하던 이승엽의 노련한 대응에 걸려들었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의 허를 찌르는 완벽한 밀어치기 공략으로 기세를 올린 이승엽은 8회 2사 1루에서 왼손 미들맨 다카이 유헤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1루수의 글러브를 스치고 빠지는 우익선상 2루타를 만들었지만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2-1로 승리, 가까스로 5연패를 끊었다.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제외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2루타에 이은 동점 득점으로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병규는 4-5로 뒤진 6회초 수비 때부터 9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병규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오른손 구원투수 요코야마 유키야를 상대로 우월 2루타를 뽑아낸 뒤 후속 안타로 5-5 동점 득점을 올렸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병규의 타율은 2할5푼3리. 주니치는 5-5로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사구에 힘입어 6-5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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