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에는 17일 오후부터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상주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이 날 오전 변중석 여사 타계 직후 서울아산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들을 맞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전에 임종을 지켜본 뒤 회사에 잠시 들렀다가 오후 7시께 두 딸인 정지이 현대 유엔아이 전무와 정영이씨를 대동하고 다시 빈소를 지켰다.
현 회장은 “시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며느리들에게 잘 해주셨고 항상 검소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빈소 안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조문객들을 맞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저녁 8시경 빈소를 찾아 “ 고인에 대한 기억이 많다”며 “가족 누구보다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눈 분”이라며 고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일행과 정동채 대통합민주신당 사무총장 등이 조문했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도 다수 장례식장을 찾았다.
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줄을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헌철 SK에너지 사장, 이수영 경총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최근 독자적으로 대북사업을 시작한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질문에 “잘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변 여사는 직원들에게 밥을 직접 챙겨줄 정도로 다정다감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날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보낸 200여개의 조화가 장례식장을 가득 메웠다. 현대 관계자는 “상주들이 평생을 검소하게 사신 고인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장례를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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