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16일 직원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근로자 심리상담 지원프로그램’(EAP)을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근로자들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조직 적응 문제, 성차별 및 성희롱, 인간관계 갈등 등을 상담하고 치료해 주기 위해 마련된다. 직장인 스트레스 관리에 정부가 팔을 걷어 붙인 셈이다.
노동부는 이 프로그램을 실시할 기관으로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와 한국EAP협회를 선정, 1년간 16억원을 지원한다. 두 기관은 상담 인력 95명을 활용, 상담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해 준다.
2001년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의 조사를 보면 한국 직장인의 스트레스 보유율은 95%로 미국(40%) 일본(61%)보다 훨씬 높다. 반면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유한킴벌리 등 일부 대기업이 스트레스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재정과 인력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직원 스트레스 관리’ 개념은 생소한 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기업의 생산성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며 “EAP를 통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