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8월16일 숨진 ‘로큰롤의 황제’엘비스 프레슬리의 사망 30주년을 맞아 올해도 예외없이 프레슬리의 팬 수 천명이 그의 고향집인 미국 멤피스 그레이스 랜드에 모여 들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이들은 현지의 섭씨 40도가 넘는 살인적인 찜통 더위에도 불구하고 콘서트, 영화 상영, 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이어갔다.
유럽, 아시아, 호주,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프레슬리의 팬들은 15일 밤 9시30분 부터는 그레이스랜드에 인접한 프레슬리의 무덤가에서 철야로 촛불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를 위해 팬들은 15일 오전부터 프레슬리의 무덤가에 길게 줄을 서야 했고 이 와중에 67세의 한 여성팬은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캠핑카에서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프레슬리의 무덤가에는 수많은 꽃과 인형, 선물들이 바쳐졌고 CNN 방송은 ‘래리 킹’쇼를 통해 그레이스랜드 현지에서 프레슬리의 전 부인 프리실라 프레슬리를 인터뷰한 특집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최근 폐 절제를 받고 코에 산소호스를 꽂은 채 촛불 추모행사에 참석한 톰 비질씨는 “건강이 좋지는 않지만 여기에 오고 싶었고 이곳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캔자스에서 온 메리 포웰씨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섰었다며 “사람들이 나의 행동에 대해 제 정신이 아니라고 비난할 수 있지만 나는 프레슬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촛불 추모행사에 이어 16일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닮은 사람 찾기’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프레슬리 추모 기간에 그레이스랜드를 다녀간 팬들의 수는 16일을 전후해 약 7만5,000여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었던 프레슬리는 1977년 자신의 집 욕조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불꽃 같은 생을 마감했다. 사망 당시 42세였던 그는 <하운드 독(hound dog)> ,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 <돈트 비 크루얼(don’t be cruel)>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33편의 영화(다큐멘터리 2편 포함)에도 출연했다. 돈트> 러브> 하운드>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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