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비즈(coolbiz)룩' 등 비즈니스 캐주얼을 장려하는 회사가 늘면서 직장인들의 옷차림이 발랄해지고 있다. 넥타이에서 해방된 것은 반길 일이지만 출근 때마다 옷 걱정이 태산이다. 전문가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을수록 셔츠에 더 신경을 쓰라고 조언한다. 셔츠로 멋을 부릴 여지도 많아졌다.
지난 2~3년간 스트라이프, 체크, 프린트 등 무늬가 있는 셔츠가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정반대의 패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니멀리즘 여파로 무채색 계열의 정장이 대세를 이루면서 셔츠도 흰색 파랑 회색 베이지 등 기본 컬러로 회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김성수 셔츠 담당 바이어는 "올해 나오는 셔츠는 흰색 비중이 크게 늘고, 무늬나 장식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화려한 셔츠를 부담스러워 하는 40~50대 중ㆍ장년층 사이에서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층에서는 운동 등을 통해 다져진 체격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셔츠가 인기다. 남성복 브랜드들은 허리 라인을 살린 셔츠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예작, 카운테스마라, 듀퐁 등 전문 드레스셔츠 업체와 함께 깃 부분이 부드러운 소프트 칼라와 몸에 딱 맞는 패턴을 사용한 '소프트 셔츠'를 브랜드별로 5~10가지 스타일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다른 셔츠보다 판매율이 배에 달하는 등 반응도 좋다.
유행에 민감한 남성이라면 화이트 셔츠와 함께 블랙에도 주목해보자. 깔끔하고 무난한 흰색 셔츠는 소매가 재킷 밖으로 살짝 보일 정도로 약간 긴 것으로 택하거나 카디건과 매치하면 훨씬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가을 트렌드인 블랙이나 회색 셔츠는 광택 있는 소재로 고르면 감각적인 패션을 완성하기 쉽다.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에서는 재킷 속에 칼라가 있는 티셔츠를 입어도 무방하다. 셔츠처럼 목부터 허리까지 앞 여밈 부분에 단추를 단 오픈티셔츠나 반티셔츠는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착용감이 좋다. 코오롱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는 7만원대에 오픈, 반오픈 티셔츠를 내놓고 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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