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이야 박물관이야?”
‘공룡ㆍ화석 진품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노원구청 로비는 요즘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어색한 홍보용 사진과 덕지덕지 걸린 구정 홍보물, 이끼 낀 어항, 경비데스크가 차지했던 썰렁한 자리다.
노원구가 6일부터 시작한 이 전시에서는 국내 소장가들이 갖고 있던 국내외 진귀한 공룡화석과 공룡알 등을 만날 수 있다. 로비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 골격, 움직이는 공룡 모형, 다양한 화석들이 보인다.
1층 로비와 2층 테라스에 전시된 공룡 알, 이빨, 분화석(배설물화석) 등 18종 80여점은 미국 캐나다 독일 중국 몽골 등지서 수집된 것들이다. 이 중에는 학계에 아직 보고되지 않은 화석, 부화도중 굳어버린 알 화석 등 여느 박물관서 보기 힘든 것들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13편의 공룡영화ㆍ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공룡 영화관, 실물을 본떠 만든 복원 공룡관, 자신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현상할 수 있는 공룡 사진관 등도 인기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개장 9일째인 15일 관람객이 3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은 물론, 구리 의정부 등 주변지역에서 올라온 관람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해 구청 로비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 이후 반응이 예상외로 좋다”며 “항상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10월 15일까지 휴일 없이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9시~오후8시. 문의 (02)950-4361.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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