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미 니킬라난다 / 한문화"모든 종교 본질은 하나 각자 제 길을 걷게 하라"
근대 인도의 위대한 영혼 라마크리슈나가 1886년 8월 16일 50세로 사망했다. 그가 열반에 들었을 때 상복을 갈아 입으려던 그의 아내에게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나는 이 방에서 다른 방으로 건너간 것 뿐이다.” 라마크리슈나는 쇠퇴하던 힌두교의 전통을 되살려 인도인들의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지구상 모든 종교의 조화를 설파한 영적 지도자다.
벵골의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수년간의 고행 후 30세에 이슬람교, 38세에 기독교를 접하고 모든 종교에 똑같은 진실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종교 조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평생을 문맹으로 지냈지만 단순한 언어로 설파한 그의 가르침은 당시 인도는 물론 세계의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 라마크리슈나를 알린 이는 프랑스의 문호 로맹 롤랑이다. 1924년 간디 전기를 쓰는 등 인도 사상을 서구에 알리는데 노력했던 로맹 롤랑은 1929년에 쓴 라마크리슈나 전기에서 그를 영혼이 이를 수 있는 최고의 성취를 이뤄낸 성자로 그렸다. 올더스 헉슬리는 라마크리슈나 어록의 서문을 쓰기도 했다. 한국에도 명상 붐이 일면서 라마크리슈나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다.
‘세계가 흠모한 인도의 영혼’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제자 한 사람이 라마크리슈나의 행적과 어록을 담은 것이다. “사람은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세속에 사로잡힌 사람,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 자유를 얻은 사람, 그리고 언제나 자유로운 사람이다.
언제나 자유로운 사람은 타인의 유익을 위해, 즉 사람들에게 영적인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세속에 붙잡힌 사람은 세상적인 것에 빠져 신을 망각한 자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자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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