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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D-4/ 이명박·박근혜 '도곡동 땅' TK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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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D-4/ 이명박·박근혜 '도곡동 땅' TK 대혈투

입력
2007.08.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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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결과 발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양측은 TK가 한나라당의 표심을 좌우할 텃밭이란 점을 의식한 듯 총력전을 폈다. 6,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대구실내체육관엔 1만여명의 양측 지지자들이 운집해 세대결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도곡동 의혹 잠재우기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연설 도중에 “어제 검찰이 도곡동땅에 대해 이상하게 발표 했는데, 오늘 11시에 정동기 대검차장이 ‘이명박과 관계 없음을 확인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정치 검찰이 자기가 할일 해야지 어설프게 야당의 경선에 끼어 들면 국민으로부터 큰 저항을 받는다. 저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명박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사전 배포 원고에서는 “고향 분들 앞에서 맹세한다. 도곡동 땅 하늘이 무너져도 제 땅 아니다. 단 한평이라도 제 땅이라면 어떤 책임도 지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BBK 의혹과 관련 “그 이야기는 여당이 하는 것이다. 그 내용은 선거법 위반이다. 이미 검찰과 금융감독원 국회에서 진술을 하고 증언을 해서 속기록에 있다. 무엇이 두렵겠나.

노무현 정권이 이명박을 후보로 만들지 않으려고 국정원 국세청 동원했지만 저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어떤 음해와 공작도 다 물리치고 노무현 정권이 두려워하는 후보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홍보 영상물의 절반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이야기로 채우면서 한껏 고향 TK의 감성을 자극 했다.

연설도 “스물 두살에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그리움으로 살아왔지만 고향의 어르신 형제 자매 여러분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는 말로 시작했다. 감성전략을 발동한 것이다.

그리고는 곧장 도곡동 땅을 걸어 이 전 시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어제 검찰이 도곡동 땅 주인은 따로 있다고 했다. 땅 판돈에서 매달 수천만원 씩 현찰이 빠져 나갔다는데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라고 한다”며 “그 땅이 누구 땅이란 말이냐”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그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고 도곡동 땅 주인이 밝혀진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 매일 의혹이 터지고 매일 변명해야 할 후보로 과연 대선을 이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는 두 번 다시 피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 반드시 이길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자신이 본선 필승 후보임을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어제 검찰이 도곡동 땅과 관련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도곡동땅이 한쪽에선 네 것이다.

한쪽에선 내 것이 아니다 하는데 그러면 그것을 나에게 주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검찰이 여러분을 교란하고 있다. 발표할 시점이 아닌 데 했다”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양측의 균형을 맞췄다.

원희룡 의원은 “독수리5형제가 저쪽으로 가고, 손학규 전 지사가 함께 가자고 했을 때도 나는 이 당을 지켰다. 변화와 개혁의 길이 너무 외롭고 힘들어 마음 흔들린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원희룡은 이 한나라당에 뼈를 묻을 것이고 자랑스런 한나라당의 당당한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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