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행장의 연임이냐, 새 인물의 등장이냐.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10월 말 강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행장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공시적인 행장 선임 행보가 시작되는 것이다. 평가보상위원회가 차기 행장 후보군을 1차 추천하면 사외이사 8명과 주주대표인 ING그룹 측 인사 1명으로 구성된 행추위가 최종 후보를 결정, 10월 말 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
현재로선 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004년 김정태 전 행장에게 바통을 물려 받은 이래 합리적인 일 처리로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등 무리 없이 국내 최대 은행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다.
외국인 주주들도 강 행장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성장동력 확보에 실패하는 등 뚜렷이 내세울 업적이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아 연임을 낙관하기만은 힘든 상황이다.
강 행장 외에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물은 10여명에 달한다.
올해 3월 현직에서 물러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최명수 전 교보증권 사장,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2차관,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한국 대표, 손성원 LA한미은행장,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 정기홍 전 서울보증 사장, 이우정 골든브릿지 부회장 등이다.
대부분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생길 때마다 거론됐던 단골 후보들이다. 국내 금융계의 협소한 인재 풀을 감안하면 실제 인선 과정에서 ‘뜻밖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