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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D-4/ '검풍(檢風)'에 부동표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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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D-4/ '검풍(檢風)'에 부동표 움직일까

입력
2007.08.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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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현재 판세 뒤집기엔 시간 부족" 우세"이명박 신뢰성 타격, 지지표 이탈 가능성" 관측도

검찰의 수사발표로 재점화한 이명박 전 서울지장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이 4일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이 전 시장의 맏형 상은씨의 땅이 아닌 것 같다”는 발표내용이 이 전 시장의 차명보유 의혹을 사실상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강공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이 전 시장측은 검찰 수사발표를 공작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유권자들의 시선이 여기에 붙잡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로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일단 우세하다. 물론 남은 경선기간 동안 의혹이‘이명박 필패론’으로 연결되면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컨설팅 회사인 e윈컴 김능구 대표는 “이번 사안은 부동표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이명박 지지층의 결집 현상도 몰고 올 것”이라며 “단적으로 말하면 경선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이 후보 지지 당원의 표가 움직이려면 이번 사태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고 위기감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경선까지) 시간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수사발표 내용 자체가 경선에 영향을 주기엔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검찰 수사 발표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줬다고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효과가 명확히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1992년 내각제 합의문을 공개하면 YS는 끝장이라고 예상됐던 것과 반대로 민정계가 타격을 받은 것처럼 선거는 이슈보다 이슈를 다루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며 “경선의 영향여부는 양측 캠프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여부와는 관계 없이 일반 당원 사이에 “불안한 후보론 안 된다”는 정서가 확산되면 이 전 시장 지지표가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이 전 시장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신뢰성과 정직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능구 대표는 “16일 마지막 TV토론과 17일 마지막 연설회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공격할 마지막 소재거리는 제공해줬다”며 “여기서 부동층의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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