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탈레반에서 풀려난 김경자, 김지나씨는 가즈니주 다국적군 기지와 동의ㆍ다산부대가 있는 미군 바그람기지를 거쳐 국내로 돌아온다. 정부는 건강검진 등을 마친 뒤 가급적 빨리 이들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들은 가즈니주의 다국적군 지방재건팀 기지에서 머물면서 건강검진과 응급조치를 받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질들의 건강 악화에 대비해 가즈니 주에 동의부대 소속 의료진 6명을 미리 대기시켜놓았다.
이들은 미군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카불에서 약 250km 떨어진 아프간 북부의 바그람 기지로 이송돼 다산ㆍ동의부대에서 본격적인 정밀진료를 받는다.. 헬기에는 군의관과 간호장교를 동승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이들은 이어 카불로 이동한 다음 항공편으로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석방자들의 건강이 상당히 악화했다면 건강이 호전될 때까지 귀국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이 호전되더라도 두 사람이 나머지 19명의 인질들이 석방될 때까지 아프간 현지에서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힐 수도 있다.
탈레반에 의해 가장 먼저 살해됐던 배형규 목사의 경우 가족들이 피랍자 전원이 귀국할 때까지 시신의 국내 운구를 보류했다. 시신 훼손 우려 때문에 결국 국내로 돌아왔지만, 이번에 석방된 여성들은 아프간 현지에서 계속 머물려 이슬람 여론에 인질 석방을 호소하는 활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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