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흥 주식시장인 자스닥 증권거래소(JSE)가 13일 상장 대상을 첨단기술의 벤처기업으로 특화하는 새로운 증권시장 ‘네오’(NEO)를 창설했다.
네오는 영어 단어‘New’(새로운), ‘Entrepreneur’(기업가), ‘Opportunity’(기회) 의 약자로 차세대 일본 경제를 짊어질 가능성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부터 상장 심사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한 네오는 바이오산업과 환경 등 장래성 있는 첨단기술과 특허,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벤처기업의 발굴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대기업 경영자 등으로 구성한 자문기관이 기술 내용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현재의 기업운영이 적자라 하더라도 장래성이 있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나스닥 관계자는 “일단 네오에 상장되는 기업들은 엄격한 조건을 지켜야할 것”이라며 “향후 3년 혹은 그 이상의 중장기 비즈니스 전략을 매년 공개하는 등 높은 기업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장은 네오가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신흥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라이브도어사건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스닥은 기술이 없는 인터넷 포털 등 인터넷 관련 업체의 잇따른 상장이 주식 하락의 요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라이브도어 사건이란 인터넷 포털업체인 라이브도어를 통해 거부가 된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 사장이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등으로 체포된 것을 말한다.
결국 자스닥은 시장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의 창설에 승부를 건 셈이다.
일본 정부도 증권 금융선물 공업품 농산물 등을 망라하는 종합거래소의 창설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2008년 중 종합거래소를 발족한다는 목표를 세운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1일 도쿄증권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시켰다. 증권과 상품의 경계를 허물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거래소에 맞서려면 시장 통합뿐이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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