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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여성 2명 석방/ 풀려난 여성 2명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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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여성 2명 석방/ 풀려난 여성 2명은 누구?

입력
2007.08.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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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탈레반의 손아귀에서 25일 만에 풀려난 피랍 여성 김지나(32)씨와 김경자(37)씨는 편치 않은 몸에도 불구,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머나먼 사막의 땅으로 날아갔다가 한 때 생의 위기를 맞았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탈레반의 희생된 고 심성민(29)씨, 지난달 29일 언론에 육성이 공개된 이지영(36ㆍ여)씨와 서로 의지하며 가즈니주 민가를 전전하며 끌려 다녔다. 김지나씨는 지난달 28일 심씨와 함께 일본 NHK와 통화를 해 고통스런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이들 3명과 함께 같은 장소에 억류됐던 김경자씨는 일행 중 유일하게 언론 접촉이 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심씨가 숨진 뒤 남은 3명이 탈레반과 알 카에다가 장악한 파키스탄 국경 근처 팍티카주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달 31일 알자지라가 공개한 피랍자 동영상에서 는 김지나, 김경자씨가 뒷줄 오른쪽 끝에 나란히 선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김지나씨는 척추질환을 앓으면서도 봉사활동에 나설 만큼 아프간 아이들을 사랑했다. 숙명여대 가정관리학과에서 아동심리학을 전공한 김씨는 아이들을 보면 항상 웃음을 지었고, 이야기 나누기를 즐겨 했다. 아프간 아이들에 대해서는 “누군가 돌봐줘야 할, 사랑스런 아이들인데 말이 안 통하면 어떠냐”고 말했다.

전문대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 강사로 일하면서 교회에서 방송 일을 담당했던 김씨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단기 봉사활동을 떠났다. 출국 전 미니홈피에 “몸이 안 좋은 가운데 떠난다. 짐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씨도 누구 못지 않았다.

김경자씨는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 중이었다. 1남 2녀 중 둘째 딸로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부모와 함께 살아온 김씨는 샘물교회에서 유치부 교사로 활동해 왔다.

김경자씨는 아프간 여행 전 가족들에게 “두바이로 한 달 간 휴가를 떠난다”며 ‘선의의 거짓말’을 남긴 후 이번 봉사단에 합류했다. 기관지가 좋지 않았던 김씨는 음력 생일인 이날 풀려나 가족들의 기쁨이 더 했다.

성시영기자 sung@hk.co.kr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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