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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여성 2명 석방/ 김경자·김지나씨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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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여성 2명 석방/ 김경자·김지나씨 풀려났다

입력
2007.08.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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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던 21명 중 김경자(37), 김지나(32)씨 등 여성 2명이 피랍 26일만인 13일 풀려났다. 이에 따라 억류자는 살해된 배형규 목사, 심성민씨를 제외한 19명이 남았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밤 “납치된 김경자씨와 김지나씨가 무사히 풀려나 우리측에 인계됐다”며 “이들이 안전한 장소에서 우리측 보호 아래 건강 진단 등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우리는 피랍자 중 일부나마 우선 풀려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납치 단체가 억류중인 우리 국민 모두를 즉각 석방할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탈레반이 발표한 대로 석방 조건은 없다”며 “탈레반측은 선의로 풀어준다고 했고, 우리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풀려난 두 사람은 오후 9시50분께(한국시간)가즈니주의 미군 지방개건팀 영내에서 들어와 건강진단을 받았다”며 “두 사람은 모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두 사람은 미군 영내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카불 북부지역의 바그람 기지 내 다산ㆍ동의부대로 이송된 뒤 다시 건강 진단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바그람 기지에서 카불-두바이-인천공항의 경로로 이르면 2~3일 내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 사령관은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오후 3시30분께(한국시간 오후 8시) 가즈니시에서 10㎞정도 떨어진 에스판다 지역 부근에서 적신월사 관계자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 중 1명은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는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났고 괜찮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이 적신월사의 중재로 10일 직접 대면협상을 한 지 3일만에 여성 인질 2명이 풀려남에 따라 남은 인질 19명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도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정부 당국자는 “남은 19명의 국민들이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대면 접촉을 포함한 다양한 접촉을 통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직간접으로 남은 인질 19명의 안전을 확인해왔는데 현재 이들에게 이상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도 “탈레반이 약속을 지키면 우리도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탈레반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 석방 후“우리의 요구는 1차적으로 탈레반 수감자 8명의 석방”이라면서 “아프간 정부와 한국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남은 인질 19명의 목숨이 전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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