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골리앗을 눌렀다.’
외환은행이 올 2분기 영업대전에서, 론스타 사건만 아니었다면 새 주인이 될 뻔했던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모두 제쳤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시중은행 순이익 순위는 신한은행이 7,1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우리(5,294억원) 기업(3,206억원)은행이 차지했다. 신한ㆍ우리은행과 함께 은행권 ‘빅4’로 불리는 국민과 하나는 5, 6위로 밀렸다.
반면 자산규모가 가장 작은 외환(자산 73조4,000억원)은 2,7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 분기보다 16.3% 증가하며 순이익 4위에 올랐다.
자산규모 220조5,000억원으로 ‘리딩 뱅크’를 자부하는 국내 최대 은행 국민의 순이익은 1분기(1조1,825억원)보다 80%나 급감한 2,363억원에 그쳤다. 법인세추가 납부와 LG카드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외환보다 409억원이 적은 순이익을 기록한 건 확실히 체면구긴 일이란 평가다.
외환보다 자산규모가 1.6배 많은 하나은행 역시 2분기 순이익은 1,768억원으로 외환보다 1,004억원이나 적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과 하나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외환은행 인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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