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일본 'F22' 기싸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일본 'F22' 기싸움

입력
2007.08.13 00:10
0 0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인 ‘F22 랩터’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일본 방위성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의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은 내년도 방위예산에 스텔스 성능을 갖춘 최첨단 국산 전투기의 개발 비용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5년내 첫 실험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한다면 현재 항공자위대의 주력기인 F15의 후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도의 스텔스 성능과 초고속 순항기능을 겸비한 F22는 현존하는 전투기의 ‘왕중왕’으로 꼽힌다. 모의 공중전에서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기존 전투기를 귀신처럼 격추하는 능력은 각국의 국방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차세대전투기(FX) 선정작업을 진행중인 일본으로서는 당연히 채택 1순위 후보로 F22를 염두에 둬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미국 의회가 F22의 수출금지조항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같은 일본의 계획은 차질을 빚었다. 일본이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개발한다는 보도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이 제공하지 않으면 직접 만들겠다”는 무언의 압박이다. 일본 방위성은 미국 의회가 ‘불가’ 결정을 내리자 즉각 기종 선택 시기의 연기를 시사했다. 물론 포기가 아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방위성 장관은 F22 수입 문제를 미국측에 재 타진하는 등 집념을 보였다.

스텔스 전투기의 독자 개발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개발 비용 등 현실적 측면에서 성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일본이 F22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는 어렵다.

문제는 일본의 F22 구입 문제가 동북아의 전력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일본이 F22로 무장할 경우 중국과 한국의 전투기 등 전력의 무력화가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한국이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