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하나입니다. 전세계 임플란트 시장에서 1위 기업. 앞으로 10년 안에 이뤄내겠습니다.”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47ㆍ사진) 사장은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 12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두고 지난해 1,097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기업. 2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에서도 매출액 기준 6위권이다. 최 사장은 “아직 해외에서 일어나는 매출이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그 비중을 70~80%까지 키워 2016년 매출 1조7,000억원, 세계 1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올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신규 상장주 중 손꼽히는 기대주이다. 주가는 10일 현재 3만5,100원으로 공모가(1만5,000원) 기준 16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는 5만7,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대 주주인 최 사장도 단숨에 1,200억원대의 주식부자가 됐다.
최 사장의 원래 직업은 치과의사였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했다가 1997년 치과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D&D시스템을 설립하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3년 전까지도 직접 환자를 진료했고, 지금도 앞선치과병원(서울 삼성동) 대표원장을 겸하고 있다. 최 사장은“당시 치과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복잡하고 불편해서, 이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에서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시작했는데, 결국 회사를 차리게 됐다”며 “손으로 일하는 치과 의사보다는 머리로 일하는 경영인의 기질이 강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2000년 국내 최초로 임플란트를 개발했으나 외국산에 밀려 경영난을 겪던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하면서부터 연평균 매출이 100% 이상 늘어나는 고속성장을 해왔다. ‘오스템(Osstem)’이란 이름은 ‘OSSeous technology(뼈에 관한 기술) and digital sySTEM(디지털시스템)’에서 따온 것으로 임플란트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회사 사업의 성격에 맞게 최 사장이 직접 지었다.
최 사장은 기업 경영에서 무엇보다 영업을 강조한다. 다만 치과의사라는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하다보니 영업의 핵심은 임플란트 임상 지식 보급을 위한 교육이 차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기술이 뛰어난 동료의사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더 좋은 치료 결과를 내놓는 게 우리의 영업이다”라며 “국내 치과 개업의 1만3,000명 중 70%가 임플란트 시술을 할 정도로 대중화됐는데, 우리 교육을 통해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한 경우도 1,0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회사는 물론이고 회사가 놀 수 있는 시장까지 새로 만들어낸 셈이다.
그는 “미국 중국 등은 아직 우리처럼 임플란트 시술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이제 해외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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