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적 화법으로 유명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스타일 변신이 정가의 화제다. 유 의원은 18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소수 열혈 지지층을 거느린 ‘과격 친노 직계’에서 대중 정치인으로 탈바꿈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 의원은 5월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한 뒤 줄곧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의총 등에선 거의 침묵하거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거침없는 독설을 자제했고, “유 의원은 사기 후보일 가능성이 짙다”는 등 공격에도 대응하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보수 신문을 향해 ‘박멸 대상’, ‘독극물’이라는 선정적 공격을 퍼부어 “옳은 말도 X가지 없이 한다”는 평가를 받은 유 장관으로선 엄청난 몸 낮추기다.
유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나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생각해 봐도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 만 하더라”, “유시민이 개과천선 했다고 써 달라”, “내가 잘못을 알게 됐고 정치를 계속 하는 이상은 고치려 한다”고 강조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홍보하고 있다.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 ‘배제 대상 0순위’였던 유 의원은 18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대통합신당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13일 친노 후보 단일화를 논의키 위해 회동하는 등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에서 유 의원은 독자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많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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