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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훈계한 노부부 살해 암매장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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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훈계한 노부부 살해 암매장한 이웃

입력
2007.08.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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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신고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12일 도둑질 한데 대해 훈계만 하고 돌려보낸 최모(67) 서모(63ㆍ여)씨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민모(27ㆍ무직)씨를 구속했다. 민씨와 최씨 부부는 평소 인사를 나누고 지낸 한 마을 이웃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달 30일 0시께 이천시 대월면 최씨 집에서 최씨 부부를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지하창고에 파묻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집안 청소까지 했다. 민씨는 이어 오전 9시12분께 이천시 장호원읍 농협에서 서씨 명의의 통장을 이용, 700만원을 인출한 뒤 평소 생활하는 경남 거제도로 달아났다.

조사결과 최씨 부부의 집에서 70m 떨어진 곳에 사는 민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40분께 최씨 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다 귀가 중이던 최씨 부부에게 적발돼 훈계를 듣고 돌아왔다. 민씨는 그러나 3시간여 만에 다시 찾아가 자고 있던 최씨 부부를 살해했다.

민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하다 카드 빚 2,000만원을 지게 됐다”면서 “최씨로부터 ‘젊은 사람이 일해서 먹고 살 생각을 안하고 도둑질을 하면 쓰냐’는 훈계를 듣고 풀려났지만 신고할 까봐 두려워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체를 암매장하고 범행 장소를 깨끗이 청소한 사실을 확인, 면식범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농협 폐쇄회로(CC)TV에 잡힌 범인과 비슷한 이웃 민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경찰은 이어 민씨 집 마당에서 범행당시 입었던 옷을 태운 흔적을 발견했으며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10일 거제의 한 PC방에 있던 민씨를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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