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접촉을 중개한 적신월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1일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적신월사에 넘겨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적신월사가 무슨 단체냐’라는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적신월사(赤新月社ㆍRed Crescent Societies)는 한마디로 이슬람권의 적십자사다. 이슬람권에서는 십자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십자가 대신 적신월(붉은 초승달)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3세기 초부터 7세기 중반까지 중동 지역을 지배한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권을 의미한 적신월은 이슬람권의 권력과 군사력의 상징으로 계승됐다. 현재는 무슬림의 정신과 형재애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적신월사는 이라크 및 팔레스타인 등에서 인도주의에 기반한 구호 활동을 펼치며 이슬람권에서 신망을 얻는 몇 안 되는 비정부기구(NGO)로 통한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이슬람권에서 탈레반을 압박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직접 접촉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신월사에 중재역을 요청했었다.
현재 국제 적십자ㆍ적신월사연맹에 가입한 185개국 가운데 33개국이 적신월을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십자가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교 전통에 따라 적수정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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