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순 송호경 임동옥은 졌고, 김양건 최승철이 뜬다.’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보좌할 북측 주요 인사는 누구일까. 2000년 정상회담 이후 7년이 흐르면서 그 사이 1차 회담 주역은 사망하거나 뒷전에 물러나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해 보인다.
1차 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 회담에 북측에서 유일하게 배석했던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남북ㆍ북미관계 등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던 그는 김 위원장의 측근 중 측근이었다. 정상회담 이후에도 서울을 방문하는 등 대남관계를 진두 지휘했다. 하지만 그는 2003년 10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해 이번 회담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박지원 문화부 장관의 파트너로 회담 성사 주역이었던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2004년 9월, 김용순 비서 직속으로 실무를 책임졌던 임동옥 전 통전부장은 지난해 8월 모두 폐암으로 사망했다.
2000년 6월13일 김 전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행사에 나왔던 북측 고위 인사도 부침이 심했다. 당시 공항영접 인사 중 홍성남 내각 총리는 2003년 9월 교체됐고,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도 투병 중이기 때문에 얼굴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김국태 최태복 노동당 비서는 김 위원장 지방 순시에 동행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고, 북측의 형식상 대외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번에도 각종 의전성 행사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김용순 비서 역할은 지난 4월 임명된 김양건 통전부장이 대신하게 된다. 통전부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최승철 제1부부장도 임동옥, 송호경의 역할을 맡아 막후에서 회담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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