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한국 배드민턴이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3일부터 일주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미리 보는 베이징올림픽이다. 세계 최강 중국을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의 강호들을 비롯해 전 세계 45개국 350명이 총출동해 치열한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1992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빼고는 매번 금메달을 딴 효자종목. 그러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세계 최강이었던 김동문-하태권, 김동문-라경민조가 동반 은퇴한 뒤 세대교체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노골드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2003년 영국대회 이후 4년 만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자복식은 최근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조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혼합복식은 올초 새롭게 짝을 이룬 이용대-이효정(삼성전기)조의 호흡이 무르익었다.
단식에선 대표팀을 은퇴했다가 최근 컴백한 이현일(김천시청)에게 눈길이 쏠린다. 2004년 2월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이현일은 4개월간의 국제대회 공백으로 인해 54위까지 추락한 랭킹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다. 여자단식의 황혜연(삼성전기)과 장수영(한국체대)도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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