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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주자 "동교동계 잡아라"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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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주자 "동교동계 잡아라" 각축

입력
2007.08.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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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 진영의 이른바 ‘김심(金心ㆍ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 잡기’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하다. 주요 주자 캠프측은 동교동계 또는 국민의정부 출신 인사들에 대한 영입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경선국면을 대비한 ‘세 과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1일 DJ ‘도쿄 피랍’ 생환 34주년 기념행사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이 참석해 동교동을 향한 뜨거운 구애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동교동 출신 설훈 전 의원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로 합류하면서 그가 동교동과 가교역할을 통해 ‘손학규 대세론’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동영 전 의장측은 12일 이에 맞서 97년 대선당시 김대중 후보의 미디어홍보를 담당했던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 사장을 영입했다.

캠프측은 윤 전 사장이 DJ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처남이자 둘째 아들 김홍업 의원과 오랜 친구사이로 상징성이 만만치 않은데다 선거전문가여서 고무된 분위기이다. 전략기획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게 될 그는 “DJ를 직접 뵙고 말씀드리진 않았지만 김홍일 전 의원과 김홍업 의원, 박지원 비서실장과 상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손 전 지사측은 이날 “DJ 당선의 1등 공신, 다시 뭉치다‘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윤흥렬씨의 사촌동생인 윤훈렬 전 청와대 행사기획 비서관에 이어 이날 지지선언을 한 전병헌 의원까지 가세함으로써 97년 당시 정치홍보기획사 ‘밝은세상’ 주역들이 다 모였다는 주장이다. 손 전 지사측엔 권노갑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동철 의원이 일찌감치 합류했다.

친노 주자들도 물밑에서 영입전쟁이 한창이다. 한명숙 전 총리측 관계자는 “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할 때 직간접으로 역할을 한 배기선 의원과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머지않아 함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등 실세들과의 접촉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캠프측은 “동교동계란 분류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동교동 핵심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비서실장은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권 전 고문은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도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정치권 인사는 “동교동 인사들이 각 캠프에 분산배치되는 것은 DJ가 주자들을 공평하게 독려하는 동시에 누가 주자가 되더라도 영향력을 갖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짚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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