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운영중인 아이캉(愛康) 병원이 의약품 비리 의혹으로 중국 위생당국과 공안으로부터 특별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황정일 주중한국 대사관 공사가 지난달 베이징 시내 비스타 클리닉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다 돌연 사망해 병원측의 의료 과실 여부를 두고 한중간 외교 마찰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SK병원 관계자는 9일 “베이징시 위생국과 약품관리국 공안 등 20여명이 8일 병원을 찾아와 대대적으로 조사했다”며 “조사반은 병원 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무허가 약품을 수입했는지 여부 등 의약품 조달문제를 집중 조사했다”고 밝혔다.
SK병원측은 “중국 위생당국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 시내 병상 20개 이상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SK병원 관계자는 “조사반의 질문 내용을 보면 병원의 무허가 의약품 수입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황공사 사망 사건을 엄정하게 조사해줄 것을 중국측에 요구하면서 중국 의료진의 실수로 황공사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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