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27)의 ‘거인병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6월 최홍만의 신체검사 불합격 판정을 내린 미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6일(한국시간) ‘최홍만은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가질 수 없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여기에 KBS2의 시사다큐 프로그램인 <추적60분> 이 8일 ‘말단 비대증 논란, K-1을 흔든다’ 편을 방송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추적60분>
거인병은 진행형인가
최홍만은 지난 6월 미국 LA에서 열린 K-1다이너마이트 대회에 출전하기 앞서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 뇌하수체에 2㎝가량의 종양이 발견됐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으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신체 말단 부위가 비정상으로 커지는 말단 비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활동중인(Active)’ 말단 비대증이냐 아니면 성장이 그쳤느냐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해야 하는데 아직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홍만을 미국에서 직접 진찰한 로버트 브레이 신경외과 박사는 “만약 비활동성인 말단 비대증이라면 치료가 필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최홍만은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RI 사진 허위제출 논란
<추적60분> 은 최홍만측이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1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제출한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이 허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라스베이거스 대회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종양이 불과 1년 뒤인 LA 대회를 앞두고 나타날 리 없다는 주장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K-1측은 감당하기 어려운 도덕적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대해 K-1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네바다주의 경우 MRI 사진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추적60분>
논란의 해법은
최홍만이 지금의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은 간단하다. 떳떳하게 혈액 검사에 응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다. 최홍만은 ‘거인병 논란’이 거세지자 9일 미국의 로버트 브레이 박사에게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급거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따라 진위공방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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