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겁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새뮤얼 코비아(60) 목사가 8일 방한, “세계교회 입장에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두고 있는 평화통일 문제를 연대하여 함께 풀어갈 용의가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지금까지 넘지 못했던 방해물을 뛰어넘는 선언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비아 목사는 개신교의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해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아프리카인으로는 처음으로 2004년 1월 WCC 총무로 임명된 코비아 목사는 케냐 전국교회협의회 총무와 케냐감리교회 세계에큐메니컬 지도자를 지냈다.
코비아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WCC는 이번 회담을 아주 가까이서 치밀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며 “남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지지를 보내는 세계 기독교인들의 의지가 북한 정치 지도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비아 목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개신교 신자들이 탈레반에 납치된 사건과 관련, “서구가 아직도 기독교의 주도권을 쥐고 있고 이슬람세계에서는 이슬람과 기독교가 경쟁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 선교가 식민주의적인 것이 아니라면 우리들 자신이 과거 유럽과 미국 선교사들이 했던 식민주의적 선교의 희생자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비아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는 이제 선교사뿐만 아니라 전도사, 평신도를 파송하는 교회로서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현지인을 내려다보고 경멸했던 과거 선교사들의 식민주의를 넘어서는 교회가 되어야 진정한 인간적인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심할 것은 이슬람 사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WCC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등 국내 개신교 4개 교단이 회원교회로 참여하고 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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