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살률 급증은 경제성장 저하, 고령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학회(회장 이만우)는 8일 내놓은 ‘국가별 패널자료를 이용한 자살률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사회ㆍ경제 변화가 자살률을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인 당 국민소득이 올라가면 자살률이 증가하고, 정체 또는 저성장 국가 역시 고성장 국가에 비해 자살률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경제가 고속 성장을 하다가 저성장하거나 안정성장 단계로 접어드는 중진국에서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은퇴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거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은 것도 자살률을 밀어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초래하는 남성권위의 상실과 경쟁 증대 등 남성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자살률 증가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반면 여성 출산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소속감을 증대시켜 자살률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를 말하는 자살률이 외환위기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5년 11.8명이던 자살률은 99년 16.1명, 2000년 14.6명, 2001년 15.5명, 2002년 19.1명을 기록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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