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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정동영… 피하는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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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정동영… 피하는 손학규…

입력
2007.08.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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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맞대결 구도를 만들자.” “우리는 1등인 만큼 갈 길을 가겠다.”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선두권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간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출범으로 경쟁의 장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경선을 대비해 총력전에 돌입한 듯 하다.

양측의 공방은 정 전 의장의 공격, 손 전 지사의 방어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손 전 지사의 3일 “5ㆍ18민주화운동을 털고 가야 한다”는 광주 발언이 정 전 의장 측의 대표적인 공격 대상. 정 전 의장은 6일 민주당 당원에게 보낸 편지와 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광주가 언제부터 털어야 할 대상이 됐느냐”며 손 전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또 8일 예비후보 등록 후 첫 행사로 광주 5ㆍ18민주묘역도 찾고 기자간담회도 갖는다. 자신이 국민의 정부 이후 정통 민주화 세력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정 전 의장은 범여권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에 비해 10% 포인트 가량 뒤지고 있다. 그러나 비(非)한나라당 지지자만 놓고 보면 지지도 격차가 거의 없다. 정 전 의장 측은 범여권 국민경선은 지지자 중심으로 치러지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보고 민주화 세력에 광주를 매개로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정 전 의장 측은 직접적인 세 대결은 피하고 있다. 9일 손 전 지사가 서울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것에 맞춰 부산에서 갖기로 했던 선대위 출범 행사도 무기한 연기했다. 손 전 지사의 잔치에 딴지를 거는 듯한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손 전 지사 측 기조는 분리 대응이다. 그는 7일 전남 해남ㆍ영암을 잇따라 방문했지만 범여권 주자들의 비판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1등을 달리는 대선주자인 만큼 예상되는 공세였고, 불필요한 난타전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대신 그는 9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지향하는 대안을 제시, 다른 대선주자와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다. 의원 30여명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손 전 지사는 ‘선진화, 사회통합, 평화체제 구축’ 등 3대 비전, 12대 아젠다를 발표하고 민심대장정 당시 만났던 농민과 도시빈민 등도 초청한다.

물론 대변인과 캠프 특보단을 통해 왜곡된 비판에는 대응하고 있다. 광주 발언에 대해서도 손 전 지사 측은 “광주정신은 1980년대에 머물 수 없고 이제 세계를 향해 나갈 때라는 취지였는데 일부 표현을 갖고 문제 삼는다”고 반박했다.

손 전 지사는 당분간 경선에 대비해 선대위를 꾸리고 지지층을 공공히 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9명의 특보단과 그에게 우호적인 386그룹도 큰 힘이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인 정국교 중소기업정책특보는 이날 “국민중심당과 연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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